1. 리즈는 잘하고 있다

리즈시절이라는 말에 힘입어 리즈는 다른 승격팀들보다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시즌 첫 경기, 리버풀 전의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그 기대치가 올라갔죠. 조금 지나칠 정도로.

어찌 되었든 리즈는 16년 만에 PL로 되돌아온 팀이고, 팀 자체적으로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거기에 감독은 비엘사라 강팀들 상대로도 가드를 올리지 않을 거라는 건 명백했고요.

그런 길이 순탄할리가요.
 

이제 리그는 16경기를 지나고 있고, 리즈는 7승 2무 7패라는 성적으로 승점 23점을 달성했습니다.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득점과, 두번째로 많은 실점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직 경기를 덜 치른 팀들이 있기에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선 11위라는 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네요.

개인적으론 9.5경기마다 10승점씩, 총 40승점을 넘겨 안정적으로 잔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즌을 절반도 안 치르고 목표 승점의 절반 이상을 딴 거라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상위팀과 승점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것도 아니고,

무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고 발악하고,

스피디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주면서 경기력도르도 받고.

승격팀이 이만하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베스트11 라인업을 짜본다면 이렇습니다

하지만 부상과 적응문제로 이 라인업이 가동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2. 선수단 평가
 

S : 없으면 ㅈ됨

A : 없으면 슬픔

B : 없으면 아쉬움

C : 없으나 마나

D : 없었으면

F : 꺼져

 
M 비엘사 S

지금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환호하게 하는 리즈를 만든 장본인이고,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기만의 축구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결과까지 충분히 가져왔습니다.

로즈더비 패배는 온갖 이야기가 나오게 만들었지만, 그는 후반기에도 똑같이 부딪칠 겁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기기 위해서.

다만, 세트피스 코치는 따로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싶긴 하네요ㅋㅋㅋ

 
 
GK 일란 멜리에 A

16경기 30실점 

약관의 선수가 정기적으로 PL에서 뛰며 활약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멜리에는 자기가 그 적은 확률의 사나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30실점으로 많은 실점을 하긴 했지만, 6개의 클린시트와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매 경기마다 패스미스로 인한 실책이 한두번씩은 꼭 나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데, 그걸 또 자기 스스로 선방을 해내 아직까지 그로 인한 실점이 없다는 게 놀라운 부분입니다.

이대로 경험치를 많이 먹어서 리즈의 대표 수호신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GK 키코 카시야 F

0경기

리그컵 2라운드 패배 원흉. 주급만 ㅈㄴ쳐먹고 나가세요 좀.
근데 불러주는 팀이 없는 거 같네요ㅠㅠ
 
 
 

CB 로빈 코흐 B

11경기

이적생 1호죠.

리버풀 전에 이어 풀럼 전에도 연속 pk를 내주면서 최악의 시작을 하나 싶었는데, 적응을 하더니 곧잘 해줍니다. 솔직히 pk 내준 경기들에도 불운이 따라서 그렇지, 키도 큰 애가 민첩함이나 스피드도 있어서 커버까지도 수준급이더라구요. 롱패스도 쭉쭉 시원하게 뻗고요.

그렇게 믿을맨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가 레스터전에서 또 레전드를 찍습니다. 비오는 필드에 적응을 못했나 계속 미끄러지면서 공을 헌납하더라고요. 그 이후엔 또 잘했고. 아직까진 기복이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으나, 평소에 안정감이 되게 좋습니다.

다만, 키에 비해 헤더를 못합니다. 특히 위치선정이 안 돼요. 원래 쓰리백에서 많이 뛰던 선수라 시간이 더 필요한가 싶습니다. 무척 아쉬운 부분이에요.
첼시전 부상으로 무릎 수술을 받고 3개월 후 복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잘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


 
CB 리암 쿠퍼 B

11경기 1골

주장 쿠퍼입니다.

시즌 첫경기는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고, 이후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뇌절이 엄청 줄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이제 큰 걱정을 안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모습은 없지만, 분명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최종 수비수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상이 늘었습니다. 현재도 부상인데, 어서 돌아와주면 좋겠네요ㅠㅠ



CB 디에고 요렌테 D

0(1)경기

이적생 2호입니다. 소시에다드에서 엄청 욕먹던 선수를 20m이라는 거금에 사왔습니다.
리즈의 서드 센터백으로 있기엔 아까울 정도의 명성을 가진 스페인 국대 센터백입니다. 이런 선수가 리즈에! 하는 맘에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국대에서 부상을 당해서 옵니다.
한 달을 넘게 출전을 못했어요. 그러다가 겨우 서브에 들자마자, 그날 선발 출전한 코흐가 초반에 부상을 당해 갑작스레 데뷔전을 치르게 됩니다. 첼시전 내용은 수비적으로 큰 문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무리를 한 건지 또 부상을 당했고, 아직까지도 복귀를 못하고 있네요

처음엔 안타까웠으나, 이젠 돈이 아까워지고 있습니다.

 
CB 파스칼 스트루익 C

6(1)경기

위의 1군 센터백들이나, 필립스가 부상일 때, 그 자리를 메꿔준 99년생 젊은 센터백입니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고, 이제 리즈에서 10경기 남짓 뛰었습니다.
키와 파워는 있는데, 민첩하질 못합니다. 그래서 필립스 대신 수미로 뛸 땐 많이 별로였어요. 다만 센터백으로는 조금 더 나은 모습입니다. 리버풀전에서도 직접적인 실수는 거의 없었고, 최근 2경기 연속으로는 확실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직 불안한 부분이 많기에 열심히 정진해줬으면 하네요.
 
 

 
FB 루크 아일링 S

16경기 

첫경기 마네막았도르.

챔쉽 최고의 오른쪽 윙백이 PL에 올라와서도 수비적으로 아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에선 크게 두드러지는 활약이 없다가, 서서히 폼이 올라오는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박스 안으로 곧잘 들어가는 공격적인 윙백이었는데 이젠 PL에서도 그런 모습이 서서히 보입니다.
최근엔 센터백이 죄다 부상을 당하면서 센터백으로 뛰는 중입니다. 원래도 곧잘 보던 포지션이라 다행인데, 기껏 올라온 공격적인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는 게 아쉽네요. 그래도 간간히 치고 올라나가는 게 위협적이에요.
 

FB 스튜어트 댈러스 S

16경기 3골 1어시 

원래는 윙어였지만, 이젠 왼쪽 윙백입니다. 그리고 비엘사는 댈러스를 미들에서도 곧잘 씁니다. 헌신적이고 성실하며 윙부터 미들까지 멀티포지션을 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냅니다. 이런 선수를 누가 마다할까요?
왼쪽 수비수로 성장해온 것이 아니라 수비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눈에 밟힙니다만,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B 에그쟌 알리오스키 C

11(3)경기 2골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로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챔피언쉽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PL하위권 선수는 되는 거 같습니다.
열심히 뛰고, 더티하기도 하고, 가끔 좋은 수비를 하다가 멍청한 실수도 합니다. 바보 같은 패스미스를 하지만, 슛파워만큼은 일품이라 골을 넣을 때면 호쾌합니다.
챔피언쉽에서도 C정도였는데 PL에서도 C정도일 줄이야. 가장 애매하다면 애매한 선수인데 나름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네요.
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서 서브에 있어주길!
 
 

 
DM 칼빈 필립스 S

13경기 2어시 

현 PL 수미를 꼽는다면 5손가락 안엔 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 때 그릴리쉬와 챔피언쉽을 양분한 미드필더답게,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터져나오는 롱패스는 일품이고, 기동력과 민첩함으로 수비도 잘합니다.

온갖 빅클럽에서 탐낼만한 재능이지만 남의 성골유스 그렇게 탐내는 거 아닙니다. 손 떼세요.
 

 
 
CM 마테우스 클리츠 S

16경기 3골 5어시 

리즈 중원의 살림꾼이자 진정한 철강왕입니다. 챔피언쉽에서 2년간 90경기를 넘게 뛰었는데, PL로 와서도 전경기를 뛰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힘에 부치는지, 최근엔 폼이 확실히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다른 것보다 필립스나 에르난데스, 로드리고가 모두 부상으로 빠졌을 때조차 혼자 중원을 꾸역꾸역 먹여살렸거든요. 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비엘사가 최근엔 일찍 빼주면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부상을 달고 있는 듯 보이는 건 착각이겠지만요.
슈팅을 잘한다 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근엔 좀 심각할 정도의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얼마 전엔 뱀포드에게 패널티킥까지 양보를 했습니다.
 

CM 파블로 에르난데스 B

2(5)경기 2어시 

85년생의 노장은 이제 선발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피지컬에서 너무 떨어지네요. 부상도 잦습니다. 안타깝게 교체 관련해서 항의도 하는 모습이 보였고요. 하지만 리즈에게 이만한 교체자원은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경기마다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고, 나올 때면 무언가 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아프지마세요 에르난 옹ㅠㅠ
 

CM 로드리고 모레노 B

8(6)경기 3골 

이적생 3호이자 리즈의 클럽레코드를 갱신한 주인공입니다.

데뷔전에서 pk를 내주는 신고식을 제대로 하더니 리즈에서 적응하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더군다나 비엘사는 로드리고를 몇 번 써보더니 에르난데스가 빠진 중미 자리에 기용하기 시작했구요. 완전 새로운 포지션이다보니 더 힘들었을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걸리면서 많은 경기를 놓치고 맙니다.
그랬던 로